하와이 빅아일랜드 여행을 한다면, 화산 공원은 필수 코스일 것이다. 화산 공원 트레킹은 적어도 하루를 잡는데, 트레킹 하는 데 하루가 꼬박 걸려서는 아니고 (코스에 따라 그럴 수도 있지만), 빅아일랜드 동부나 서부에서 접근성이 쉽지 않기 때문에 넉넉하게 시간을 잡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스한 서부의 코나에서 화산 공원으로 방문한다면 갑작스레 내려가는 기온에 적응이 안 될 것이다. 그래도 지친 몸 하나 뉘이고 자기 좋은, 원시림 속에 위치한 듯 독특한 분위기의 좋은 숙소 "Volcano Inn" 을 추천하고자 한다. (근처 숙소 이름들이 아주 비슷하니 지도를 잘 찍도록 하자.)

위치
Volcano Inn 은 무려 화산 공원 주차장에서 차로 5분 걸리는 엄청난 접근성을 자랑한다. 차로는 금방이지만, 언덕이라 걸어서는 40분 이상 걸리니 차를 타고 가는 게 좋다. 주차장도 넉넉한 편이고 국립 공원이라 그런지 늦은 밤까지도 주차 스탭들이 일사분란하게 인원들을 잘 정리해준다. 다만 국립 공원 일대라 그런지 주변에 뭐가 없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 주변에 식당을 검색하면 꽤 나오지만, 영업시간과 요일을 잘 챙겨봐야 한다. 그리고 왠만하면 예약을 하는 게 좋다. 내가 방문했을 때에는 위드코로나 초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대 식당 모두가 영업시간 종료 한참 전임에도 인원 마감이 많았다. 하필 숙소 바로 옆의 tuk-tuk thai truch 도 인기 맛집이었는데, 월-화가 휴무일이라 더욱더 사람이 몰린 듯 했다.

Volcano Inn 을 비롯한 다른 숙소들 모두 해당되는 내용이겠지만, 코나에서 차로 약 2시간 걸린다. 동부를 거치느냐, 남부를 거치느냐의 차이가 있는데 나의 경우 남부를 거쳤기 때문에 후에 주변 즐길거리 쪽에서 남부에 가볼 만한 곳을 몇 개 소개하겠다. 것보다 밤에 도착하면 주변에 가로등이 많이 없고, 유독 깊은 산골처럼 주변 조명도 없이 깜깜하니 운전은 숙련자가 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
외부
Volcano Inn 의 외부 경관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시길 바란다. 아주 밤에 도착해서 제대로 남은 사진도 없거니와 하도 정글 속이라 밝아도 나뭇잎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는다. 한 건물에 방 6-7개가 두 층에 나누어져 있고, 건물마다 배정된 주차장이 따로 있다. 건물은 잘 조경된 산책로로 이어져 있고, 산책로 사이에 투숙객이 이용할 수 있는 작지만 따뜻한 야외 수영장이 있다. 수영장이라기 보다 bath tub에 가깝지만 분위기는 좋다.
https://goo.gl/maps/QZAHKMQCBoB5HamD8
잘 보존된 국립공원 근처라 그런지, 아침이면 살면서 제일 깨끗하다고 느낀 공기를 마실 수 있을 것이다. (공기질 top 2 는 화산공원과 마우나케아 전망대. 둘은 하루에 갈 수 없으니 일정은 잘 분배하는 게 좋겠다.) 여행 할 때 아침에 산책하는 재미가 있는데, 여기는 숙소 내에서만 산책을 해도 충분히 기억에 남을만한 경험을 할 수가 있다.

내부
빅아일랜드 화산 공원 추천 숙소인 Volcano Inn 의 내부를 소개한다. 방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묵은 방은 Corner Window Room 이었다. 코너를 직각으로 낀 창 밖으로 정글 뷰가 보이는데 절대 한국에서 느낄 수 없는 원시적이고 야생미가 풀풀 나는 특색있는 뷰를 자랑한다.


Volcano Inn 은 비가 와서 우중중한게 아니라 더 풀냄새 가득한 곳이었다. 매번 새하얀 침구의 깨끗한 호텔에서만 쉬다가 자연휴양림에 우연히 들른 전문 트레커가 된 듯한 느낌으로 머무를 수 있다. 내가 장점으로 강조하고 싶은 건 "숙박으로 경험할 수 있는 신선함과 추억" 이다. 아이가 있거나 따뜻하고 잘 관리된 방에서 호텔 서비스를 바라는 여행객들에겐 추천드리진 않는다. 왜냐면.. 다소 춥고 끼니를 해결할 곳이 많지 않아서다. (이건 모든 화산공원의 숙소에 해당되는 이야기다.)


화산 공원 지대는 코나나 호놀룰루에 비하면 다소 추운 편이다. 12월 기준 도톰한 가을 바람막이 정도는 입어야 화산공원 일대에서 야외 활동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화산 공원이 국립 공원 지대인지라 전기나 수도 사용에 대해서 엄격한 듯 하다. 미리 난방을 켜둘 수 없고, (카드키가 아닌) 키를 꽂아 두어야 히터 작동이 가능하다. 그리고 수도도 온수가 콸콸 나오는 편은 아니다. 빗물을 받아서 사용하기 때문에 물을 아껴달라는 메세지가 화장실에 붙어있고 다소 졸졸 나오는 온수로 추운 몸을 녹여야 한다는 아쉬운 점은 있으나, 그렇기 때문에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보존되는 구나 하고 몸소 체험하게 된다.
공용 공간
아래 보여드리는 공간은 조식 식당이다. 역시나 원시적인 나무 해골 모형이 조식 안내를 도와준다. 거창한 뷔페는 아니지만,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빵과 커피/음료가 있고 메인 메뉴인 파파야 보울은 주방에서 직접 테이블로 가져다 주신다. 가운데 계단을 중심으로 외창이 모두 통창이고, 그 통창에 많은 투숙객들이 야외 경치를 즐기면서 조식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색이다. 좋은 자리 선점하려고 굳이 싸우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아래 하와이언 스러운 파파야 디쉬가 굉장히 건강하면서도 특색있었다. 잘 익은 파파야 안에 요거트, 다진 파인애플, 견과, 바나나가 들어있다. 따뜻한 커피랑 마시니 뭔들 안들어갈까.

메인 공간에는 진짜 벽난로도 있어서 몸을 좀 녹일 수 있다. 경치보다는 따뜻함이 우선이라면 내부로 들어와서 식사해도 될 것이다. 이 메인 공간과 체크인 오피스가 이어져 있어 실질적으로 로비 역할을 한다.

서비스
밤 늦게 체크인을 하였는데, 캘리포니아에서 온 사교성 좋은 스탭이 맞아주었다. 기본적으로 이 곳에 묵는 사람들은 화산공원을 목적으로 하고 오기 때문에 화산 공원 트레킹에 대한 지도, 관광 팁, 식당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다. 사람에 덜 치여서인가, 유독 아시아에서 온 낯선 인종의 관광객을 반가워 하는 것인지 별별 대화를 하다가 직원 본인을 하와이로 도망오게 한 캘리포니아의 미친 세율에 대한 이야기 까지 나눌 정도로 직원은 friendly 했다. (나도 세금 아까운 직장인이지만 캘리포니아에 견줄 레벨이 아니었다.) 다시 한번 추운 방에 대해서 얘기하면, 별도로 이야기 하면 히터를 더 제공해 준다고 할 정도로 니즈를 기꺼이 해결해주고자 하는, 적극적인 서비스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전문 호텔은 아니기 때문에 약간 비싼 호스텔이라 생각하고 숙박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주변 즐길거리
화산공원
당연히 화산 공원을 먼저 소개하고 싶다. 하와이 여행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어떤 여행을 하면서도 느끼지 못했던 낯설고 신기한 경관을 볼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 중 하나가 화산 공원이었다. 해가 진 뒤 숙소에서 5분정도 운전하면 화산 공원 입구가 나오는데, 전체 차량 숫자를 컨트롤 하는지 차가 한 대 나갈 때마다 한 대 씩 입장할 수 있었다. 애초에 국립공원이니만큼 주차장 자체가 엄청 좁지는 않으니 대기시간이 많이 길지는 않았으나 장담할 순 없다. 주차하면 화산 포인트까지 약 15~20분을 걸어야 하는데 이 때 보는 별밤이 장관이다. 화산 트레킹 길에 조명이 한 개도 없기 때문에 어두운 밤에 앞 사람 그림자와 한 발 앞치만 비춰주는 카메라 플래시에 의존해서 걷는데, 때문에 별이 가까이서 굉장히 많이 보인다.

사실 별보다가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데 20분 이상 걸리긴 한다. 미국인들은 매일 별을 보나 싶었는데, 그도 아닌가 그들도 열심히 온몸을 바닥에 뉘여가며 별 사진을 찍는다. 아무리 사람이 많아도 인원 분산이 확실히 되는지 복작복작하지는 않는데, 화산 포인트에 가면 인파가 꽤 있다. 멀리서 봐도 생전 처음봐서 너무 신기한, 황과 인 냄새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 바로 느낄 수 있는 불 냄새까지. 춥지만 않았다면 한참을 더 구경했을 것 같다.

사우스포인트 (South Point) - Hawaii's Local Buzz at Paradise Meadows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나는 코나에서 남쪽을 거쳐 화산공원으로 왔다. 남쪽으로 가는 길에는 재밌는 포인트들이 많은데 하나는 로컬 커피 & 마카다미아 샵인 "Hawaii's Local Buzz at Paradise Meadows" 이다. 정말 시골 집 옆에 가게 하나 단촐하게 만들어 놓고 닭도 키우고, 새도 키우고, 개도 키우는... (돼지는 없나 싶었다.) 영화에 나올 것 같은 히피스러운 샵인데 우연히 들른 것 치고 너무 재밌는 공간이라 꽤 오래 시간을 보냈다.
지도는 아래.
https://goo.gl/maps/5KZKpLfPth2Cj7HY9
Hawaii's Local Buzz at Paradise Meadows · 93-2199 S Point Rd, Naalehu, HI 96772 미국
★★★★★ · 커피숍/커피 전문점
www.google.com


심지어 사장님이 영업왕이다. 마카다미아가 몇십개의 맛이 있는데, 전혀 개의치 않고 부담도 주지 않는 선에서 맛을 다 보여주었다. 맛보면 안 살 수가 없는게, 맛있었다. 지인 선물로 10만원 어치의 마카다미아를 홀린듯 담았다.


사우스포인트 (South Point)
사우스포인트 (South Point) 는 미국의 최 남단이라는 뜻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말 그대로 최남단인지라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바닷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신기하기도 하다. 거친 바닷 바람 때문에 한쪽 방향으로 누워있는 들풀과 거칠게 깎인 바위만으로도 충분히 가볼만 한 곳으로 추천한다. 맨 처음 느낀 것은 어벤져스의 오딘이 토르와 로키와 마지막 인사를 한 곳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비슷한 풍경이었다. (촬영지는 다른 곳이다.) 오가는 차량도 별로 없는데 끝없이 펼쳐지는 들판 한가운데를 무념무상으로 달릴 수 있는 평화로운 곳이었다. 가까운 곳에 블랙샌즈비치 (black sands beach)도 있으니 방문을 추천한다.




숙소 총평
빅아일랜드 화산 공원 근처 숙소를 찾는다면 난 적극 추천한다. (구글에 한국인 리뷰가 별로 없다고 불안해 하실 필욘 없을 것 같다.) 화산 공원 숙소라고 하면 다들 온도나 편리함은 약간 감수를 해야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예민한 사람과, 어린 아이가 있는 가족 분들께는 추천하지는 않지만 애초에 화산 공원을 방문하는 여행객이면 기본적으로 1시간 이상은 걸을 수 있는 사람들이 올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숙소에서의 즐거운 경험을 공유하자는 마음으로 포스팅을 올렸다. 그럼에도, 식사 공급량 (?) 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만일을 대비하여 즉석식품을 구비해 오는 것을 추천한다. 상시 운영하는 내부 식당이나 근처 마트 접근성이 좋지 않기 때문에 따뜻한 국물이 있는 즉석식품과 적당한 보온용품을 구비해 숙소에서는 정글뷰와 자연친화적인 생활을 경험해보고, 화산공원에서는 유일무이한 관경을 즐기다 가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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