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ehaus family Leifer (제하우스 패밀리 라이퍼)는 제가 이제까지 숙박했던 최고의 숙소 TOP 3 안에 듭니다. 오스트리아 볼프강 호수 바로 앞에 위치해서 호수에서 레저 활동을 즐길 수도 있고,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샤프베르크 산을 오르는 빨간 산악열차를 타고 샤프베르크의 경치 또한 즐길 수 있죠. 제가 만약 유럽 사람이라면 이곳을 가족 별장으로 지정해 놓고 매년 여름마다 와서 놀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이었으니, 다른 사람들도 분명 좋아할 것이라 믿습니다.
에어비앤비에 묵는 듯한 넓은 마당이 있는 오스트리아식 집
Seehaus family Leifer 는 볼프강 호수 바로 전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로컬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을 것 같이 생긴 주택이며, 바로 앞에 작은 차도 하나만 건너면 아래 사진과 같이 호수 입구로 향하는 게이트가 나옵니다. 숙소 전용 호수인지 다른 행인은 들어오지 않았고, 바다 마냥 넓고 깨끗한 호수에서 한적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런 곳에서 추억을 많이 쌓았을 숙소 주인과 가족들이 너무 부럽더군요!) 주차장 공간도 넉넉하고 앞뜰과 뒤뜰이 넓게 있는데, 앞뜰에는 배드민턴 코트(?)가 있고 뒤뜰에는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큰 방방이가 있었습니다. 다 큰 어른 둘이서 방방이에서 놀기도 했는데, 오랜만에 아이처럼 웃으면서 놀 수 있었던 시간이었죠.
프라이빗하고 조용하게 즐길 수 있는 볼프강 호수
Seehaus family Leifer 바로 앞의 호수 게이트를 열고 들어가면 아래와 같이 프라이빗한 호수가 펼쳐집니다. 작은 통통배를 탈 수 있는 데크도 있고, 호숫가에는 선베드 몇개와 여러 물놀이 장비도 있었습니다. 카약, 패들보드 등 다양한 물놀이 용품이 있었고, 이래저래 필요할 것 같은 자잘한 물품들도 오두막 같은 창고에 다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호텔의 가족들이 직접 크고 자란 곳이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사용한 흔적이 보이는, 손때가 묻은 진짜 필요한 물품들이 모두 갖춰져 있어서 오히려 더 좋았습니다. (구명조끼와 튜브는 없었습니다.)
저는 6월에 방문했는데, 아직 호수 물이 오랜 시간 들어가있기에는 찬 편이었습니다. 일행은 패들보드를 타고 저는 데크에서 풍경을 감상하는데 옆의 어린아이와 함께 온 것으로 보이는 로컬 가족은 아이들이 맨 몸으로 호수 속으로 다이빙도 하고 장난도 치는데, 이런 데서 안전장비도 없이 용감하게 노는 모습에 기겁하기도, 새삼 그 자유분방함에 부럽기도 했습니다.
나무느낌의 따뜻한 인테리어와 놀잇거리가 많은 공간
Seehaus family Leifer 는 내부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일단 1층 공용공간에는 여러 보드게임과 스케치북, 그림용품 그리고 피아노까지 있었습니다.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한 번쯤 기웃거리게 하는 어렸을 적 놀이거리가 많아 꼭 외국에 사는 넉넉한 조카 집에 놀러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스트리아 하면 음악의 도시인지라, 꼭 오스트리아에서 피아노를 쳐보고 싶었는데 그 로망을 실현하게 해 준 고마운 공간이었습니다. 워낙 인적이 드물어 피아노를 치고 있던, 그림을 그리고 있던 지나가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것저것 꺼내 놀다가, 문득 창밖의 풍경을 보면서 멍 때리기도 하고 - 한가로운 여름휴가 그 자체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공용공간 옆에는 큰 주방도 있었는데요, 이 주방 또한 실제로 주인 가족이 사용을 했다는 것이 여실히 느껴질 정도로 주방 기구가 아~주 많았습니다. 계속 유럽의 비슷 비슷한 음식만 먹기 질렸던 찰나에 한번 로컬스럽게 파스타를 만들어보고 싶어서 근처 마트에서 루꼴라와 토마토소스, 파스타 면을 산 다음에 후다닥 요리해서 먹었습니다. 이때 먹은 파스타가 정말 투박하지만 제일 맛있게 먹은 파스타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일단 원재료가 저렴하고 신선한데 양이 많기까지 해서, 맛있는 루꼴라를 원 없이 먹다 못해 남기고 왔습니다. Seehaus family Leifer 에 방문하신다면 꼭 요리를 해보세요!
2층부터 숙박할 수 있는 방이 있는데요, 각 방 사이 복도에도 공용 공간이 있습니다. 실제로 저 공용공간에서 뭘 하지는 않았지만 옆 방에서 묵은 귀여운 아기 손님이랑 인사하면서 지나갔던 기억이 있네요. 그냥 당연하게 남남이 모이는 호텔과 다르게 한 집 내에서 옆 방에 손님들이 있으니 약간 더 정겨운 느낌이었습니다.
드디어 방 내부입니다. 사진으로 보이는 공간 뒤쪽으로 더 넓은 공간이 있습니다. (방의 총면적은 사진에서 보이는 면적에 약 2배 정도 큽니다.) 며칠 지내도 답답하지 않을 정도로 방은 넓었고, 화장실도 꽤 넓었습니다. 여느 오스트리아 숙소들이 그렇듯이 숙소 안팎으로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고, 사실은 방 보다 이 부분을 좀 더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바로 볼프강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테라스를 말이죠. Seehaus family Leifer 에 묵은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아침이면 근처 마트에서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 와서 호수를 바라보며 아침을 먹었고, 해 질 녘이면 컵라면과 컵밥, 그리고 맥주 한 병씩 들이키던 힐링 포인트였습니다. 굳이 어디 가서 비싸게 외식하지 않아도 이 정도면 좋은 레스토랑에 간 것 못지않은 만족감과 행복함을 동시에 누릴 수 있었습니다.
도보 15분 거리의 샤프베르크 산악열차
Seehaus Family Leifer 근처 도보 15~20분 정도 시내 방향으로 걷다 보면 샤프베르크 산악열차 정거장이 나옵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유람선을 타고 오는 곳이더라고요. 빨간 산악 열차를 타고 올라가는 길도 아름답지만, 샤프베르크 꼭대기에서 보는 볼프강 호수의 풍경도 아름답습니다. 여름 치고도 정상은 공기가 시원하다 못해 차가우니, 얇은 바람막이를 꼭 챙겨가야 할 듯합니다.
숙소에서는 금방 갈 수 있는 거리라 아침에 슬렁슬렁 걸어가다 보면 꼭 동네 산처럼 편하게 올라갈 수 있는 것이 좋았습니다. (물론 비싼 열차를 타야 하지만요) 꼭 Seehaus 협찬이라도 받은 마냥 예찬만 하는 것 같아서 민망하긴 한데, 그만큼 바쁜 일상을 뒤로 하고 힐링에만 집중하면서도, 그다지 지루하지는 않고 오히려 방방이를 열심히 뛰던가, 생전 저어보지 못했던 노를 저어보던가 (심지어 안전 요원 없는 깊은 호수에서!) 다양한 경험으로 exciting 하게 보냈던 곳인지라 좋은 기억만 남아있습니다.
샤프베르크뿐만 아니라 차를 렌트하신다면 근교에 잘츠캄머구트, 잘츠부르크, 할슈타트 등 갈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잘츠부르크와 할슈타트는 워낙 유명한 곳이라 가기 전부터 그 풍경을 알고 가게 되지만, 잘츠캄머구트는 의외로 아기자기하고 로컬스러운 작은 마을 느낌이라 더 기억에 남는 곳이었습니다. 일부러 들를 곳은 아니지만 지나가며 소도시의 정취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으니 오스트리아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볼프강 호수도 일정에 넣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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