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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기록>난임

[30대 원인불명 난임] 2년동안의 난임시술과 노력의 기록 - 1편

by 양질의삶 2024.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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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시도는 30대 초부터 시작되었다. 가볍게 받아본 난임검사에서 정자 이슈로 인해 자연임신이 힘들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고 바로 병원을 다니며 아이를 가지려고 했다. 하지만 쉬는 기간이 없었음에도 벌써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30대 중반이 되면서 다소 조급하고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이 기록은 내가 거쳐갔던 다양한 난임 극복 방법들과 느낀점을 정리해본 글이다.

 

안정적일 때 아이를 갖고 싶었다

경제력

결혼 초반에는 아이와 함께할 안정적인 집, 경제력을 모두 갖춘 뒤 어느정도 환경적인 요건을 갖춘 다음에 천천히 아이를 가지려고 했지만, 해가 지날 수록 생각보다 쉽게 임신이 되지 않아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스쳐지나보낸 시간을 아까워하기도 했다. 경제력에 대해서 조금 얘기를 해보면, 오히려 난임 기간이 길어질 수록 내가 그간 저축하고 버는 돈 보다 더 많은 돈을 투자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안정적인' 경제력을 이유로 임신을 미룬다면 나는 딱히 권하지 않는다. 그간 여러 시술과 조치를 취하면서 남성 난임에 대한 이슈는 해결이 되었고, 시험관으로 들어오면서 해가 갈수록 떨어진다는 '여성의 가임력'이 핵심이 되버렸다. 나는 여러 검사를 해봤지만 딱히 이슈가 없음에도 계속 착상이 되지 않았다. 이유가 없으니 치료할 것도 없이 답답하기만 해서, 회차를 거듭할 수록 이것 저것 시도하며 (한약, 영양제, 각종 즙, 찜질 도구, 운동 등) 점점 지출이 예상보다 커져버렸다. 

 

커리어

개인적으로 커리어에 욕심이 있다. 어쩌면 가장 적극적으로 흡수하고 성장할 수 있는 나이, 현업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때에 공백을 두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또 돌이켜보면 잘못 생각한 듯 하다. 30대 중후반도 현업에서 필요로 하는 핵심인력이다. 오히려 난임 기간이 길어지며 회사에 아쉬운 소리 하며 연차를 소진해가며 병원을 다니는 게 그간 나름 열심히 쌓으려고 했던 평판에 누가 될까 조마조마한 시간이었다. 요즘 배려해주는 회사들도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양해를 구할 수 있는 유효기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난임 연대기

  2022 2023 2024
1   산전검사 후속 (남편) 한약 (본인)
2     한약 & 반착검사
3   인공수정1차 한약 & 장기요법
4   인공수정2차 신선 2차 
5   한약 (본인) 동결 2차
6   자연임신 -> 화유 염색체 검사
7     신선 3차
8   한약 (본인) 동결 3차
9   신선 1차 난자채취 및 PGS (신선 4차)
10   자궁경 동결 4차
11 산전검사 동결 1차  
12   한약 (본인/남편)  

 

꽤나 길고 긴 여정이다. 혹자는 나보다 더 긴 여정 중일 수도 있겠다. 이 긴 기간동안 사실 상 유효하게 임신을 "시도"한 것은 (자연임신 시도 외) 가능했던 24개월 24회 중 9회 (파란색) 밖에 되지 않는다. 중간에 자궁경이나 염색체 검사 등을 하면 그 달은 쉬어야 하고, 어쩌다 임신이 되었다가 화학적 유산이라도 하면 그것 또한 몇 달 쉬어야 한다. 그나마도 나는 자궁 나이가 젊은 편이었고, 회복도 빨랐고 거진 쉼없이 달려온 여정인데도 그랬다. 건강한 임신을 하기 위한 나의 연대기가 차후에 시험관을 준비하는 분들의 스케쥴링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음에는 이제까지 시도해봤던 다양한 노력에 대한 품평(?)을 써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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