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비싸지면서 국내 태교여행으로 눈길을 돌리는 분들이 많아졌을 것 같습니다. 저도 꽤나 해외여행을 많이 다녔더니 이제는 시기도 시기인지라 마지막 여행은 국내로 가고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앞으로 육아를 하게 되면 국내 장거리도 힘들 것 같다는 생각에 수도권에서 최대한 멀리있는 여행지를 골라보았습니다. 종종 갔던 제주를 제외하면 그래도 먼 거리를 보상해줄 멋진 풍경이 있는 남해를 뽑게 되더군요. 하지만 임산부에게 남해가 좋은 여행지였나-는 갔다 온 다음 조금 이야기를 풀어야되지 않을까 했습니다.
남해 태교여행의 매력
1. 이국적인 풍광
굳이 비행기를 타고 가지 않아도 서울에서 차로 4-5시간이면 한국 같지 않은 맑은 바다 색깔을 볼 수 있습니다. 고층건물도 없고 도로에 차가 적어서 탁 트인 기분이 들었습니다. 바닷가임에도 불구하고 어업보다는 농업이 위주인지라 강원도 같이 바닷가에 즐비한 횟집도 없었던 점이 독특했어요.
2. 관광 때가 덜 묻음
위에 언급했 듯 어촌이 적어서 바닷가를 따라 호객을 하는 상점이나 경관을 해치는 큼직하고 화려한 간판이 없다는 점이 아주 좋았습니다. 우리나라에 좋은 관광자원이 많은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지나치게 즐비한 거대 간판과 현수막이라 생각하거든요. 관광객을 겨냥한 새로 지어진 건물이나 "감성" 맛집/카페가 없는 것 조차 오히려 장점으로 느껴졌습니다.
남해, 후기 임산부는 추천하지 않아요
1. 불편한 교통과 주차난
- 수도권 ↔ 남해 간 직통 대중교통 부재 (KTX/SRT 종착 = 순천)
- 결국 렌터카 필수 → 임산부 전용 주차칸 적어 이동 피로↑
남해는 제가 방문했던 국내 여행지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추천하는 곳인데도, 후기 임산부에게는 태교여행으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일단 불편한 교통을 이유로 들 수 있습니다. 수도권에서 남해로 이동 시, 편하게 이용할만한 대중교통이 없습니다. 임산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KTX/SRT도 가장 가까운 역이 순천이라 차를 또 다시 렌트를 하여 몇 시간 운전을 해야한다는 단점이 있고 선택할 수 있는 기차 스케쥴이 많지도 않았습니다. 항공편을 이용한다 할지라도 사천공항에서 또다시 렌트카를 이용해야 합니다. 남해 여행에서 렌트카는 필수거든요.
결국 고민하다 자차를 이용해도 주차의 불편함을 맞닦드리게 됩니다. 몸이 불편하지 않다면 약간 먼 곳에 주차하고 걸을 정도이긴 합니다만, 가까운 곳에 주차하길 원하거나 임산부 전용 주차장을 찾고자 한다면 인프라의 불편함을 느낄 순 있을 것입니다. 남해 관광지가 거의 언덕에 위치하기 때문에 버스를 이용하기에도 애매할 듯 합니다.
2. 급경사인 관광명소
- 독일마을·다랭이마을·보리암 모두 오르막·내리막 반복
- 29주차 기준 ‘중기’엔 가능, 후기(34주~)에는 무리
독일마을, 다랭이마을, 보리암 등 남해를 방문한다면 꼭 가보는 관광지인 곳들이 모두 산에 위치합니다. 구경하려면 오르막, 내리막의 무한 반복인데 날라다니는 임신 중기까지는 괜찮을지 모르겠으나, 후기부터는 조금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사가 꽤나 가파르고, 관광지 내부에서 쉴만한 곳을 이용하기가 마땅치 않았거든요. 저도 컨디션이 아주 좋았던 29주차에 방문하고 일정을 넉넉하게 잡았는데도 세 곳을 모두 다녀오니 무리한 일정이었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배가 무거운 산모라면 출산 이후를 기약하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3. 제한된 선택지로 인한 극악의 웨이팅
- 상업화 덜 된 장점 ↔ 인기 맛집은 오픈런 필수
- 영업시간 짧아 식사 타이밍 놓치면 즉석 메뉴 선택 폭 ↓
처음 말씀드렸던 관광 때가 덜 묻었다는 장점이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좋은 관광명소가 있음에도, 아직 관광 인프라나 상업화가 덜 되었기 때문에 제한된 수의 특정 관광명소와 식당/카페에 남해에 방문한 모든 관광객들이 몰립니다. 때문에 점심을 먹으려면 왠만하면 오픈런을 해야 솔드아웃의 위험 없이 식사가 가능했습니다. 또 남해의 식당/카페가 유독 영업시간이 짧기 때문에 식사 시간에 몰리는 현상이 해소되지도 않습니다. 길거리에 즐비한 멸치쌈밥을 특별히 좋아하지 않는다면, 메뉴의 선택 폭이 좁은 편이고 배달 업체도 아주 많은 편은 아니기에 숙소에서 배달시켜 먹기에도 약간 아쉬운 감은 있습니다.
그럼에도 언젠가는 꼭 방문할 여행지
“남해 태교여행”은 자연 힐링 + 이국적 뷰 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국내 몇 안 되는 여행지입니다. 다만 임신 후기 라면 급경사와 교통 편의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해요. 준비만 잘 하면 비행의 부담이나 큰 비용 걱정 없이, 마음껏 태교에 집중할 수 있으니 추천드리는 여행 코스로 다음 일정 짤 때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1. 남해 다랭이 마을
TIP : 주차는 눈치싸움이에요. 그늘이 없기도 하고 주차장이 좁으니 일찍 오셔서 구경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정말 오르막 내리막+계단이 많아요. 편안한 운동화를 신고오셔요!



2. 설리 스카이워크
TIP : 날이 흐리면 공중 그네에서 사진 찍는게 무료에요! (물론 그네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3. 보리암
TIP : 무조건 아침 일찍 오시는걸 추천합니다. 11~12시쯤 가면 산 아래 입구에서부터 차로 줄을 서야 합니다.
임산부 주차석은 따로 마련되어 있으니, 주차 관리 요원분을 뵌다면 한번 문의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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